詩와 人生/詩

조각배

세월이 가면 2011. 9. 28. 19:44

 

 

 

 

조각배 / 정인범

 

빈집 빈 항아리처럼

덩그러니 홀로 남은 조각배

함성의 날들은 가고

백사장 모퉁이에 널브러져 있다

 

서산 머리 지는 해는

임의 발길 재촉하고

황량한 바닷가 찬바람이 쏠쏠하다

 

오가는 세월 따라 청춘도 가고

피고 지며 타는 노을 꽃

물결 위에 애잔한데

꿈 잃은 조각배 홀로 외로워

물새 한 마리 파도 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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