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고모령 / 연주 석성노 현인 / 비 내리는 고모령 어머님의 손을 놓고 떠나 올 때엔 부엉새도 울었다오 나도 울었소 가랑잎이 휘날리는 산마루 턱을 넘어오던 그날 밤이 그리웁구나 맨드라미 피고 지고 몇 몇해던가 물방앗간 뒤뜰에서 맺은 사랑아 어이해서 못 있느냐 망향초 신세 비 내리는 고모령을 언제 넘느.. 색소폰 연주곡 2011.09.02
25시 25시 / 정인범 0시 5시 10시 15시 20시 24시 천상고독(天上孤獨)을 깨트리는 자명종소리 지친 영혼의 백색 그림자 위에 싸늘한 별빛 뒤척인다 자유로운 망상의 여신이여 그대 애처로운 발길 아래 엎드려 나는 기다릴 것인가 25시 詩와 人生/詩 2011.09.01
너는 누구냐 너는 누구냐 / 정인범 너는 누구인가 도대체 너는 누구란 말인가 왜구(倭寇)보다 더 먼저 새벽을 깨우고 욧시하며 미소 짓는 너는 민족의 참담한 혼을 찾아 광야를 이잡듯이 뒤지고 체포, 고문, 살인을 저지른 너는 누구인가 새벽 찬이슬 속으로 말을 달리며 총을 닦고 칼을 가는 .. 詩와 人生/詩 2011.08.30
뇌 병동 뇌 병동 / 정인범 여기 회색빛 그림자가 졸고 있다 텅 빈 사각 틀 속에 영원처럼 침묵하고 있다 아무도 알 수 없는 공간과 시간이 4바퀴를 지탱하고 있다 그 언제부터인가 실패한 조물주의 황폐한 정신이 인간의 뇌 속에 회색빛 도시를 건설했다 일명 바퀴들의 세계 욕망의 씨앗을 모아 꽃.. 詩와 人生/詩 2011.08.30
내 마음의 풍경 내 마음의 풍경 / 정인범 가슴에 매단 풍경 하나 달 뜨는 밤이면 산사 그리워 그리워 소슬바람 불러 모아 뎅그렁 뎅그렁 솔부엉이 뻐꾸기 쏙독새 겨우살이 고달파 떠난 산자락 적막강산 고요하고 솔바람 스산한데 개울물 소리 그리워 그리워 긴 밤 울어 새는 내 마음속 풍경 뎅그렁 뎅그.. 詩와 人生/詩 2011.08.30
나에게 따스함을 줄 수 있는 모닥불이 없다면 나에게 따스함을 줄 수 있는 모닥불이 없다면 / 정인범 인간실존의 피를 흘리고 있는 심장 그 터질듯한 붉은 수레바퀴의 비통한 울림이 세포의 헐거운 벽을 허물고 섬세한 신경과 동맥과 정맥을 지나 완전한 탈출을 시도한다 자기 도취에 빠져 ... 찢겨진 상처에 붉은 장미꽃 한 송이 키울.. 詩와 人生/詩 2011.08.23